제목: 소녀들의 심리학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
원제: Odd girl out: the hideen culture of aggression in girls
저자: 레이철 시먼스, 정연희 역
출판: 양철북
처음엔 소녀들의 심리(?)가 궁금해서 구입한 책이다. 책 표지처럼, 소녀들을 꼬시기 위한 아름다운 심리적 분석이 있을 것 같으나, 배송 온 책에 쓰인 문구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처음부터 원제를 보았다면, 어쩌면 구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상당히 흥미롭게 보고 있다.
원제는 'Odd girl out: 소녀들 사이에서의 공격 성향에 대한 숨겨진 문화'다. 주제목인 Odd girl out은 Odd-man out을 변형한 단어 조합인데, Odd-man out이란 일반적으로 동전을 던져 한 명을 제외시키는 방법을 의미하며, 스포츠에서 선발이나 주전에서 밀려난 선수를 의미한다.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주 적절한 제목이다.
소녀들 사이에서는 '인기'라는 요인을 쟁취하고 갈망하기 위한 욕망이 존재한다. 이것을 '경쟁'이라고 본다면, 전통사회에서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성, '조화' 측면이 강조되기도 한다. '경쟁'은 또다른 사회적, 특히 자유시장경쟁체제로 대표되는 미국 내 국가적 이념이기도 하다. 이 상반된 두가지 관점이 부딪히며, 소녀들 사이에는 Odd-girl out 현상이 일어난다.
흥미롭게 보여졌던 이유는 '네크워크 이론'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어로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번역되는 듯하다. 소견이지만, 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사회활동의 긍정적인 효과, 혹은 권력관계 분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에는 제격인 이론이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부류의 이론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비판점이 있다면, 사회적 관계를 만병통치약처럼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이론은 '점(행위자)'에서 '선(관계)'으로 넘어가는 추세이다. 네트워크 이론은 여기에 '면(그룹)'을 더하고 있는 듯한데,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계륵 같은 이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전자들이 더 많은지도..
내가 바라보는 비판적 관점은, 이 네트워크 이론은 평면적으로는 참 설명이 잘되어지는 이론 일지 몰라도, 보이는 것 만큼 입체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동기는, 행위자의 네트워크를 수평적-수직적으로 늘이는 시도를 하였고, 한 친구는 행위자가 네트워크를 이동할 때, 기존 네트워크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있어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을 보고 있는가 묻는다면, 전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성(姓)이 주는 구별이 네트워크 구성적 특징에 주는 차이점들이, 적어도 여성향으로 치우쳐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녀들이 쥐고 있는 은폐된 공격 성향은 충분히 사회-기업적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으로는, 첫째, 소녀는 분노의 표출이 소년들처럼 (폭력같은) 구체적 행태로 규정지어져 있기 않기 때문에, 분노의 해소보다 인내에 좀더 중점을 준다는 점, 분노가 쌓여 표출될 때는 '관계의 단절'을 각오하고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남자들은 입 밖으로 거의 내지 않는, 여자들의 '너랑은 절교야!'라는 말의 의미가 희미하게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반대로 관계의 단절을 가장 두려워하기 도 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관계적 공격(책에서는 대체공격이라 명명)이 시작되었을 때, 쉽게 말해 왕따를 만들어 낼 때, 동조하지 않는 구성원은 차기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두려워하는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대체공격 행위에 동조자로 나선다. 셋째, 또다른 공격의 대상은 잘난'척'하는 소녀가 된다. 실상 이미지에 대한 분석결과 '인기녀'와 '재수없는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함의는 스트럭처 홀로 대표되는 거부할 수 없는 네트워크 구심점인 인기녀가 쉽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혹은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소녀도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넷째, 소녀들은 상위 네트워크(인기 그룹)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존 네트워크 구성원들을 공격하고 이간질함으로서, 상위 네크워크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두번째 사항이랑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교사와 부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상황을 더 나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녀를 성장시키는 '다 한번씩 겪는 일'이라는 식으로 치부한다던지, 소년들처럼 가지적인 행위로 나타나지 않아, 주목-해결의 대상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하.. 아직 이해가 얕아 전달될 수 있는 지식이 여기 까지지만, 개인적으로 모든 어머니와, 십대소녀들, 그리고 교육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구성하는 입체적인 네트워크들에서 발생되는 네트워크의 이동과, 남성들이 지니고 있는 '개별 가치'와 기업이 추구하는 '경쟁우위를 갖는 인재상' 사이의 갈등이, 네트워크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을 미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화'보다 '경쟁'이 주요요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관계끈(tie)가 점차 약화되고, 네트워크의 이동도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가정한다면, 네트워크의 이동 시, 개인의 사회적 성향이 미치는 영향력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쓰고보니, 독후감이 아닌.... 엌..